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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로 2005년 05월 19일 22시 38분에 남긴 글입니다.
1994. 신문의 날과 독립신문


신문의 날과 독립신문

                                        이대로 한말글사랑겨레모임 대표

오는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이 날을 신문의 날로 정한 건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이 창간 된 날을 기념하여 정한 것이다. 그런데 오는 4월 8일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박사의 유골을 미국에서 모셔다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올 신문의 날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으며 신문의 날과 독립신문과 서재필 박사와 관계가 깊다. 그리고 오늘날 신문이 나라와 사외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신문이 나라를 일으키게 하기도 하고 나라를 슬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더듬어 보고 오늘날 신문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백년 전은 대한제국이 망해갈 때였다. 한마디로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잔불과 같은 때였다. 그 때 서재필 박사는 언론과 한글의 중요함을 깨닫고 그 힘을 빌어 백성을 깨우치고 썩은 관리들을 꾸짖어 튼튼한 나라를 만들려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미국생활을 버리고 혼란스럽고 살기 힘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 때 서 박사는 정부에서 높은 벼슬자리를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돈 잘 버는 병원도 명예 있는 교육사업도 거부하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힘든 신문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문을 들고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나라구할 새 신문이 나왔으니 모두 읽고 나라를 구하자고 외치며 손수 신문을 파는 시범까지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국민들이 너도  나도 동전 한 푼씩 주고 사보았으며 독립신문의 인기가 날로 높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완용 같은 대신과 지식인들은 외세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구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외세를 등에 업고 권력이나 잡고 자기들만 잘살 생각만 하면서 독립신문이 잘 되는 걸 배아파하며 서 박사를 미국으로 쫓아버렸다.

그러나 일반 국민은 힘이 없어 어쩌지 못하고 구경만 했고 결국 나라는 일본에 먹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때 독립신문이 잘 되고 서 박사의 뜻이 살고 빛났더라면 나라가 망하지도 않고 지금처럼 두 동강이 나서 서로 싸우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서 박사의 유골이 미국에서 온다고 하니까 찬반 양론이 있었다. 완전한 사람은 없고 서 박사에게도 부족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분이 독립협회를 만들고 구국운동을 한 것도 있지만 한글만으로 띄어쓰기 독립신문을 처음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업적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한글의 훌륭함과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고 한자혼용 세로 쓰기 신문을 만들고 있는 자들이 판치는 것에 견주면 더 빛나고 본받을 깨달음이고 개혁 실천이었다.

그러면 독립신문 창간정신을 이어받자고 그 창간 일을 신문의 날로 정한 오늘날 신문을 한번 살펴보자
1. 독립신문은 어느 한편을 들지 않고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 많이 배운 이와 못 배운이를 달리 대하지 않고 오직 나라만 잘 되게 공평한 보도를 국민에게 하겠다고 했다. 그럼 오늘날 신문은 어떤가. 나라 이익과 온 국민이 잘 되게 하기보다 권력과 돈 많은 자와 눈앞의 제 이익만 쫓는 신문이 많다.

2. 독립신문은 상하귀천, 누구나 쉽게 읽고 알아볼 수 있도록 쉬운 말, 한글로 쓴다고 했다. 그럼 오늘날 신문은 어떤가. 거의 모든 신문이 한자를 섞어 쓰고 한글만 쓰기를 반대하고 있다. 요즘 조선일보가 하는 한자복권운동이 그 본보기다. 독립신문은 한자로 쓴 독자투고는 받지도 않겠다고 광고까지 했다. 참으로 놀라운 선각자요 선구자들이었다.

3. 100년 전 대한제국이 망할 때와 오늘날 세상흐름이 같다고 한다. 외세가 판치고 부정부패가 판친다. 그 때 독립신문은 자주독립과 바른 세상을 만들려고 창간했다. 그런데 오늘날 신문은 세계화와 영문 섬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힘센 미국과 외국 자본가의 밥이 되자고 먼저 설치고 있다. 자신들 이익을 챙기려는 못된 짓거리에 나라와 겨레의 앞을 보지 못한다.

신문 개혁, 제 나라 말글을 천대하는 못된 버릇은 고치지 않고는 이 나라가 잘 될 수 없다. 독립신문 창간정신을 본받아 하루빨리 신문이 한글과 우리말로만 신문을 만들기 간절하게 바라고 호소한다.    1994.4.1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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