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각 대학에서 국어운동학생회 회원으로 활동을 한 적이 있는
모람께서 글을 남기는 방입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 거리를 적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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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2002년 01월 21일 13시 46분에 남긴 글입니다.
국어운동대학생회 창립 취지문과 건의문 회상

아래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과 국운회 취지문은 매우 중요한
내용으로서 그 때 정부 당국자와 국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
고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는데 큰 영향
을 끼첬다고 자신합니다. 난 33년전 아래 건의문과 취지문을 많
은 학우들에게 나누어주면서 회원이 되어 달라 설득했고 공감을
얻어냈으며 오늘날까지 내 운동 지침이었습니다.
한글전용법을 지키지 않는 국무총리와 장관을 고발한 일도 있고
2년 전부터 [한글전용법 지키기 천만인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으
며 공무원들과 국민들에게 한글전용법을 알리고 지키자고 외쳤
습니다. 장관과 국회의원, 판사 검사와 공무원들, 교수와 박사,
신문 방송 기자도 이런 법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소리를 들었고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려 했습니다. 그것을 김종필 총리와 민관식 문교
장관이 앞장서서 막았습니다. 그 뒤 다른 대통령은 귀가 멀었는지
못들은 체 합니다. 그러나 이제 많은 국민들이 한글을 사랑하고 즐
겨 쓰고 있으니 고맙고 다행스럽습니다. 우리 피땀이 헛되지 않았
습니다.
또 서울대 [고운 이름 자랑하기]는 국어운동 역사에 남을 큰 일
이었고 세상을 바꾼 큰 업적입니다. 한글전용법 지키기와 한글 이
름 펴기 운동은 우리가 열심히 한 일로서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일입니다.
봄비가 촉촉히 나리는 봄날입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가
흙냄새를 풍깁니다. 방금 광화문을 지나면서 경복궁 정문에 박대통
령이 한글로 쓴 [광화문]이란 현판을 봤습니다. 나는 그 현판을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합니다. 그리고 아쉬움을 느낌낍니다. 그 때 그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빛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그리고
옛날 우리가 박대통령께 보낸 건의문을 생각나서 아래 그것을 옮깁
니다. 200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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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

대통령 각하

저희 국어운동학생회는 제 521돌 한글날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건의합니다.

- 건의내용 -

(그 하나)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해 10월 9일 법률 제 6호로 제정 공표된 한글전용법 조문에는 "다만 얼마동안 필요한 때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서를 다음과 같은 이유로 당장 삭제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첫째: 많은 수를 위하는 진정한 민주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둘째: 조국 현대화를 앞당겨 완수하기 위해서
셋째: 민족문화 발전과 국가의 주체성을 살리기 위해서
넷째: 극심한 국제적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다섯째: 한글전용 정책에 의한 새 민주교육을 받고 자라난 저희 세대는, 한글전용을 생활화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 둘) 대통령 직함으로 각하의 이름을 쓰실 때는 꼭 한글로만 쓰실 것을 아래와 같은 이유로 건의합니다.

첫째: 더욱 과감한 한글전용법의 제정을 촉진하고, 국민들에게 한글 운동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둘째: 국내외적으로 자주 독립 국가의 위신과 배달겨레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서


(1967. 10. 7.)
국어운동 대학생회(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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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운동 학생회의 취지와 나아갈 길

한 나라의 말과 글은 곧 그 민족의 문화요, 생명입니다.

그들이 말은바 사명을 다하고 있을 때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고,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우리 고유의 말이
있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좀더 쉽고, 좀더 깨끗하고, 좀더 아름답게 갈고 닦아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말 내 글을 소중히
여길 줄 몰랐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엄연히 우리 말, 우리 글이면
서도 남의 것처럼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은 창제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고난을 겪어 왔습니다.
이른바 '진서'에 눌려 언문이라 천대받으며 기를 펴지 못하고 아
녀자들의 손에 의해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구한말이래 몇몇 선구자들의 각성으로 조금 빛을 보는 듯 하다가,
한때 우리 문화를 송두리째 없애 버리려던 외세의 압력으로 다시
한 번 고난의 역사를 기록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억압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그 감격으로 탄생한 조국은 한
글전용을 국가 교육의 근본 방침으로 삼았습니다. 1948년 그 제정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이기주의적 편협한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기성세대
들은, 자라나는 새 세대와 국민 대다수의 염원을 외면하고 '당분간'
이란 단서를 핑계삼아 이 겨레의 숙원인 한글전용 실시를 무한정
지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한자의 사용은 우리의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방해하고, 대중언론
매체의 혜택에서 대중을 격리시키고, 지식의 보급을 어렵게 하여,
문화는 있으되 일부 특수층 전유의 문화에 머무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대주의 사상에 힘입어 수천 년 동안 뿌리박아 온
한자말, 36년간의 일제 유물로 살아 남은 일본말, 만국어란 허울좋
은 가면 속에 흘러 들어온 영어, 이들로 말미암아 우리말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밀가루'보다는 '소맥분'을,'이기주의'보다는
'에고이즘'을 써야 유식하다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비롯된 것이
라 생각됩니다. 또 냉혹한 사회상을 반영해 주는 듯 부드럽고, 고와
야 할 말씨는 점점 더 거칠고, 저속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말 우리 글은 아직도 그 가야 할 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우리가 그렇게 되도록 방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귀로 흘려 버리기엔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해방 후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물질 문명은 정신문화의
근본인 내 말, 내 글의 중요성조차 우리에게서 앗아가 버렸습니다.
물질 문명의 매력은 그의 지나친 숭상을 가져왔고, 그러는 동안
우리는 넋을 잃고, 그의 추종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남의 문화, 남의
사상에 말려들어, 내 것의 소중함을 망각해 버린 것입니다. 지식층
은 지식층대로, 대중은 대중대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위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잃고 허둥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
시한 우리 젊은 세대는 우리 말, 우리 얼, 우리 글을 찾자고 부르짖
으며 새로운 학생운동의 물결을 일으킨 것입니다.
한글전용은 빼앗긴 우리 글을 되찾고 국어를 정화하여 빼앗긴 우
리말을 찾음으로써, 흐려진 우리 얼을 맑게 되살리어, 민족주체성의
확립을 목표로 하는 국어운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단순한 한글전용,
국어정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시
킴으로서 내 말, 내 글의 바른 길을 찾음은 물론 지나친 개인주의
사랑을 견제하고 그만큼 민족혼을 불어넣자는 것이 국어운동 학생회
의 취지며 나아갈 길입니다.







고은 이름 뽑기 연례 행사 안내 요지

주최: 서울대학교 국어운동 학생회
취지: 아름다운 우리 말을 찾고 쉬운 한글만을 쓰는 국어운동의
첫걸음으로 우선 내 이름부터 한글로만 쓰기로 하고, 되도록이면
새 이름은 순 우리 말로 짓기를,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는 뜻에서
이 행사를 마련한다.

심사 대상: ㄱ. 순 우리말이거나 또는 음향이 아름다운 이름
ㄴ. 성과 잘 어울린 이름
ㄷ. 돌림자로 참작했음

행사의 뜻: ㄱ. 문화적 자존심을 해치는 한자 이름에, 우리 모두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ㄴ. 남의 비웃음을 받아가면서도 뚜렷한 주체 의식을 가
지고 한글이름을 지어 준 어버이들을 격려한다.
ㄷ. 출생 신고서에 한글로만 이름을 적을 수 있다는 법
적 사실을 전 국민에게 일깨워 준다.
ㄹ. 한글 이름의 가능성 제시와 그 방향을 모색한다.


우리들의 각오

명함부터 한글로! 문패부터 한글로! 도장부터 한글로! 간판부터 한글로! 광고부터 한글로! 편지부터 한글로! 일기부터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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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