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병우 상 제정에 필요한 자료 문건과 공 박사님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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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로 2001년 01월 18일 22시 32분에 남긴 글입니다.
공병우 박사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6년 전 나는 공 박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래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6개월 전 나는 공 박사님으로부터 컴
퓨터 자판 두드리는 기초부터 배워서 돌아가신 뒤 바로 님을 대신해
컴퓨터 통신 하이텔에 가입해 한글 사랑운동을 시작해 오늘까지 왔습
니다. 스승님을 그리면서 이 글을 여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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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공병우 박사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오늘 김 한빛나리 군으로부터 박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
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여 이렇게 박사님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립니
다. 사람이 태어나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고, 또 요즘 박사
님 병세가 위독하시다 해서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허망하고 놀랍습니다.

이제 박사님의 몸은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박사님의 겨레사랑, 나라
사랑, 한글사랑정신은 우리 들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박사님은 한글기계화의 선구자이셨고 한글과 겨레를 위해 몸과 마
음과 재물까지도 아끼지 않고 바치신 큰 애국자이셨습니다. 몸은 90
살이었지만 마음은 20살 젊은이로서 힘차고 뜨겁게 일하시고 연구하
신 과학자였고 교육자이셨습니다.

지난해 여름 젊은이도 견디기 어려운 더운 날씨에도 흔한 에어컨
하나 없는 삼청동 이층 방에서 웃옷을 벗은 채로 한글기계화 연구
와 글쓰기에 땀을 흘리시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그 더운 날
씨에다가 바뿐 가운데서도 이 못난 저를 밤 11시까지 댁으로 오라
시어 새벽 1시까지 제게 컴퓨터 글쓰기를 가르쳐 주신 공병우 스승
님! 여러모로 모자라는 저를 인정해주시고 칭찬해주시며 기대하셨
으나 저는 그에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그 동안 제가 주신 가르침과 뜨거운 사랑을 잊지
않고 님의 뜻을 받들어 이어가고 이룰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한글
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한글이 살려면 한글기계화가 바르게 되어
야 하며, 한글기계화는 2벌식 완성형이 아닌 3벌식 조합형이어야
한다"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병 문안 다니고 조문할 시간 있으면 한글기계화 연구와 한글사랑
운동하라"고 모든 이에게 돌아가신 것을 알리지 말라 시고 시신까지
도 의학도들 연구에 바치고 가신 큰 사람, 공병우박사님! 부디 저
세상에선 고생하시지 마시고 가족과 단란한 시간도 보내시고 편히
쉬십시오. 생전에 박사님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 용서를 빌면서 빠
른 시일 안에 제 이름으로 셈틀 통신에 가입하여 다시 인사드릴 것
을 다짐하며, 마지막 떠나시는 님께 큰 절 올립니다.

1995년. 3. 8 공병우 박사님의 마지막 제자 이대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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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