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병우 상 제정에 필요한 자료 문건과 공 박사님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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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2001년 09월 30일 09시 48분에 남긴 글입니다.
공병우 타자기와 나

내가 공병우 박사를 만나 그의 경력과 타자기를 알고, 그 타자기를 사서 쓰게 된 건 1970년대였다. 문단에서 타자기 1세대임을 자부하는 나는 그대 작가 정을병선생의 소개로 공박사를 만났고, 그의 한글 기계화에 공감, 문인용 타자기를 구입, 사용했다. 그러다가 1979년 나는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1983년에 출옥해보니 세상은 엄청 바뀌어 전동타자기판이었다. 나는 공병우 자판을 그대로 전동화하려고 공병우 타자기를 찾았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노량진 어디어디로 간 곳이었는데..... 전동하 불가라고 해서 그냥 썼는데, 알고보니 이미 내가 쓰던 자판은 사라지고 없었다. 새로 기계를 사려니 자판이 다 바뀌어 나는 새로이 연습을 해야만 되었다.아, 선각자의 비애.
결국 나는 새로운 자판을 익혀 워드 스로세서를 쓰다가 컴퓨터로 전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 끌쩍거려 봤다. 물론 나는 공박사가 한글 타자기를 6.25전부터 연구하다가 서울 인민군 점령 때 김두봉과 함께 연구, 납북 중 탈출, 한글 타자기를 제일 먼저 만들었으나 표준자판 때 박정희 정권 아래서 부패하지 않아서 탈락한 전말을 알고 있다.
공병우박사야말로 한글운동의 현대적 영웅이었다. 만년의 공박사를 나는 모른다. 내가 출옥해 보니 그는 불행하게도 타자기 공장과 집안 분리, 분해되어 도미했다가 귀국했던가 그 뒤에 왔던가 아삼아삼하다.
그를 기리는 이런 모임이 있다니 참 반갑다. 건투와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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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