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병우 상 제정에 필요한 자료 문건과 공 박사님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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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로 2002년 03월 12일 11시 40분에 남긴 글입니다.
[추모] 공박사님 기리는 글


한글과 컴퓨터 통신 속에 묻힌 분 공 병우 박사

멋있고 거룩하게 살다 가신 공 병우 박사 회상

며칠 전 3월 7일은 우리 나라에서 이름난 안과 의사였으나 돈 잘 버는 안과 병원 일은 제쳐 두고 한글 기계화 연구와 눈먼 장님을 위한 일에 반평생을 바친 공 병우 박사가 돌아가신 지 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분은 살아 게실 때 [나는 내 식대로 살았다]란 자서전에 “내가 죽으면 죽은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사도 지내지 말 것이며, 내 시신 중 쓸만한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나머지는 의대 학생들 실습용으로 쓰게 하라”고 유언장을 썼고 후손들이 그대로 실천했다. 그래서 이 땅에 그 분의 무덤은 없다. 그러나 땅 속엔 무덤이 없지만 그 분을 받들고 따르는 사람들 가슴과 컴퓨터 통신의 한글 속에 무덤이 있다.

공 박사는 일제 시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인 안과 병원을 개업해 눈병을 잘 고쳐서 전국에 이름난 ‘공안과 병원’ 원장이었다. 해방 뒤 어느 해인가는 서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낼 정도로 병원이 잘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가 물러간 뒤 우리말로 된 교과서를 만들어 의대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당신이 일본어로 썼던 ‘안과학’이란 책을 한글로 번역하다가 한글의 훌륭함과 중요성, 한글 타자기와 기계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돈 잘 버는 병원 일은 제쳐놓고 한글 속도 타자기 발명에 나서게 된다.

8.15 광복 뒤 본 업인 병원 일은 제쳐두고 골방에 틀어 박혀서 타자기 쇠붙이만 늘어놓고 있는데다가 타자기 만들기 위해 미국에 다녀오더니 눈 먼 장님을 위한 봉사 활동과 화장실을 집안에 만들고 결혼식은 일과 후 저녁에 하자는 따위, 생활 개선(그 때론 엉뚱한 일)에 앞장서니 “공병우가 돌았다”는 소문까지 났었단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한 결과 드디어 안과 의사가 실용성 있는 한글 속도 타자기를 발명했고 미 군정청 도움으로 미국에서 새 제품 ‘공병우 타자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그 가치를 몰라 천대받다가 6.25 전쟁 때 미군이 들어오면서 영문 타자기와 함께 공 타자기가 전쟁 수행 중 큰 공을 세 운 뒤 널리 쓰이게 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타자기가 많이 쓰게 되니 경쟁자가 나타나고 정부가 타자기 표준을 정한다면서 한글 창제 원리와 편리성을 강조한 세벌식 공병우 타자기는 표준에서 빠지고 그 반대인 엉터리 네벌식 손을 들어주었다. 그래서 공 박사는 그 잘못을 바로잡기위해 위해 정부와 맛 서다가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는 망신까지 당하고 너무 실망해 미국으로 떠낫다가 민주화바람이 불면서 귀국해 한글문화원을 만들고 한글기계화와 한글쓰기 운동에 힘썼다.

그 한글문화원에 오늘날 컴퓨터 통신발전을 위해 힘쓰는 ‘한글과 컴퓨터’ 창립자들과 한글사랑 운동에 힘쓰는 국어운동대학생회 회원들이 모였고 오늘도 그들은 공 박사의 한글사랑, 겨레사랑 정신과 참삶을 본받고 이어하고 있다. 지난 3월 7일 공박사가 돌아가신 날 참배할 무덤도 없는 후학들은 인터넷 누리집(홈페이지)에 그 분 사진과 글을 무덤삼고 추모 글을 제삿상으로 그 분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컴퓨터 지식정보 강국을 만들기 위해 애쓴 분, 학력과 권세보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학교 졸업장 하나 없는 박사님, 과학을 중요시하고, 돈 많고 나이 많다고 거드름 떨지 않으며 자기 돈과 시간을 어려운 사람과 좋은 일 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쓴 그 분 삶이 한국병인 교육문제, 부정부패와 과학경시 사대주의 풍조 등의 치료약이고 국민 교과서라 생각되는 데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 여러분께 소개하며 내가 쓴 추모 글을 옮긴다.


“ 하늘나라에 계신 공 병우 박사님, 세월이 흘러 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오늘 3월 7일 님이 돌아가신 날을 맞이하니 님의 한글사랑 겨레사랑 정신을 이어가는 우리들은 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참배할 님의 무덤도 없고, 떠들썩한 추모식도 원하지 않은 님의 뜻을 아는 우리는 올해엔 님이 좋아하던 인터넷 통신상에서 님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몸을 위한 음식 제삿상과 술 대신 마음을 위한 글을 차려놓고 님에게 바칩니다.
이 땅에 남아있는 우리가 님의 한글사랑, 겨레사랑 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으니 더욱 잘 하도록 우리에게 큰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하늘나라에선 이 땅의 한글기계화, 국어정보화는 걱정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마음속에 향과 촛불을 밝히고 큰 절 두 번 올립니다. 2002년 3월 7일 돌아가신 7돌날 마지막 제자 이 대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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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