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병우 상 제정에 필요한 자료 문건과 공 박사님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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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로 2000년 07월 02일 22시 44분에 남긴 글입니다.
작난감 타자기는 왜 없나? - 공박사님 글

공박사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겨울에 쓰신 글과 한글 문화원 근무하던 아가씨가 쓴 글을 옮긴다. 이 글을 쓰기 한 달전 쯤 공박사님께서 꼭 상의할 일이 있으니 삼청동 댁으로 와 달라는 전화가 있어 가보니 김슬옹군과 또 다른 친구가 와 있었다. 님 께서는 독일과 미국 들에서 구입해온 작난감 타자기를 보이시며 우리 나라도 작난감 타자기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보급하면 셈틀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형 타자기를, 작난감 타자기 대신 만들어 보급하고 싶다시며 함께 그 일을 하자고 하셨다. 그러나 그 때 일반인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서 실패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공박사님은 절실한 사업이어서 큰 기대를 가지고 만나 의논한 것이었는 데 누구 하나 호응하지 않으니 크게 실망한 빛이었다. 그 때 공박사님 연세에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도 무리한 일이고 나 자신 그 일에 매달릴 수 없는 처지라 찬성할 수가 없었다. 마침 내 동생이 타자기를 만드는 회사인 경방기계 생산부장으로 있어 의논해보니 지금까지 만들던 타자기도 국내에선 수요가 없어 중단하고 수출품만 주문받아 만들고 있다고 하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겨울 감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셔서 끝내 하늘 나라로 가셨다. 작난감 타자기를 만들어 보급하는 일이 마지막 하시고 싶었던 일인데 아쉽다. 지금이라도 나라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교육용 작난감 타자기를 만들어 보급하고 학교에서 셈틀 가르치기 전에 자판 숙달 교육용으로 쓰면 기계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대로


보낸이:공병우(Kongbw) 1994-12-14 19:09 조회:5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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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구성원리는 세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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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아 (한글 문화원)

미국의 유명 과학 전문지 '디스커버리'는 94년 6월호에서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하였다. 한글은 그 뛰어난
과학성과 배우기 쉬움으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수한 글자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한글이 정말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우리 한글은 초성 19자, 중성 21자, 종성 27자, 모두 67자의
자소를 조합하면 11,172자의 음절 글자를 만들 수 있는 과학적인
글자이다. 즉 초, 중, 종성 3벌만 있으면 어떠한 소리든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비해 로마자는 초성과 중성 26자만을 가지고 가로로
나열하여 단어만을 만들 수 있으므로, 불완전한 글자인 것이다.
풀어쓰기를 하는 로마자의 표음 능력으로는 소리를 표기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본 가나는 음절만을 기록할 수
있는 글자로서, 음소를 기록할 수 없는 글자이기 때문에
로마자보다도 더욱 불완전한 글자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다.

글자들의 과학성을 몇 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공병우 글자 구성 비교표
+---------------------------------------+--------------+
|글자별구성|말|단어|음절|초성.중성.종성|점수|비율|비유|
+---------------------------------------+--------------+
|한글 |+ | + | + | + + + |600 |100% | 금|
+---------------------------------------+--------------+
|로마자 |+ | + | - | + + - |400 |66.7%| 은|
+---------------------------------------+--------------+
|한글 |+ | + | + | - - - |300 |50.0%| 동|
+---------------------------------------+--------------+

이 표를 통해 로마자와 한글을 비교하면 한글이 로마자보다 33.3%
우수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단순비교이긴 하지만, 한글이
모아쓰기를 통해서 음절 단위로 끊어 쓸 수 있는, 로마자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표음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한글의 과학성은 3벌로 모아쓴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오늘날의 2享 구성원리를 위배하여
한글 과학화 발전에 역행하고 있다. 한글의 과학성이 3벌식에 있음을
안다면 한글 과학화도 세벌식으로 해야 합리적이다.

현재의 2벌식 자판으로는 기본적으로 한글 기계들끼리 기종간
통일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2벌식으로는 1982년에 컴퓨터 자판을
먼저 만들고, 자판 통일을 위해 삼 년 뒤인 1985년에 타자기를
만들었는데, 컴퓨터에서야 오토마타가 받침 입력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만, 기계식 타자기에서는 그것을 기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받침 글자를 입력할 때마다 쉬프트를 눌러야 하는 찍기
거북스런 타자기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자판배열만
두벌식이지 실제로는 찍힌 글씨나 찍는 방식은 네벌식이다. 이처럼
2벌식 표준 자판으로는 편리한 타자기를 만들어 낼 수가 없어,
사람들은 기계식 타자기가 더 이상 필요없다고 말한다. 한글의 3벌식
구성원리를 따르면 모든 한글 기계에서 자판 통일이 가능한데도
2벌식을 고수하느라 불필요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3벌식 글자판은 한글의 구성원리를 잘 따른 자판으로 한글의
과학성을 잘 발휘시킨 자판이다. 3벌식을 채택하면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한 기종간 통일이 가능하고, 모든 한글 기계들을 똑같은
입력방식으로 다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3벌식 타자기는 특별히
배우지 않고도 누구나 한글을 손쉽게 찍을 수 있는 기계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쉽게 친숙해질 수 있다. 3벌식 타자기가 대중화되면
대다수 국민들이 기계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빠른 3벌식 타자기
대중화로 국민 대다수가 기계로 글을 쓰게 되어 '추억 속의
타자기'가 아니라,'생활 속의 타자기'가 될 것이다.
1994. 12. 14.

한글 문화원 서울. 종로구 삼청동 28-7호 우:110-230
전화:722-3268,전송:738-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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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왜 우리나라에는 장난감 타자기가 없는가?
보낸이:공병우(Kongbw) 1994-12-09 21:17 조회:2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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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나라에는 장난감 한글 타자기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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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병우 (한글 문화원장)
가정마다 어린이가 타는 세발 자전거나 두발 자전거가 있듯이,
가정마다 <장난감 한글 타자기>가 있어야만 합니다. 장난감 타자기는
어린이들에게 글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또 기계에
대한 지혜와 기술을 습득시키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영국 어느 시인은
" 만일 원숭이에게 타자기를 가지고 놀게 한다면, 몇천 년 후에는 큰
도서관을 만들 것이다" 라고 타자기가 어린이 지능 발달에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멋지게 풍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갖은
장난감들이 다 있지만, 어린이 지능 발달에 가장 요긴한 <장난감 한글
타자기>는 아직 없는 나라로 참으로 뒤떨어진 나라입니다.

저는 40년 전 미국에 가서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면 <장난감
타자기>가 있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나는 지난해 견본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장난감 타자기>를 사보내라고
부탁했습니다. 기계식이 올 것으로 알고 있던 나는 <영문 전자
장난감 타자기>를 바다 보고 놀랐습니다. 다시 기계식 장난감
타자기를 사보내라고 부탁했더니 기계식은 구하기가 힘들었다면서 한
대 사 보낸 것을 받았습니다. 지금 영문 장난감 타자기를 두 대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둘도 없는 한글을 가진 우리 나라에는 아직 기계식
장난감 타자기도 없다는 사실을 개탄하면서, 미국에서 보내온 기계를
본받아 <기계식 장난감 한글 타자기>를 만들어 보급할 사업가를 찾아
보았지만, 정부가 정한 타자기 자판이 국무총리 훈령 지시 21호로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추진에 걸림돌이 되어 지금까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해 전에 사업가들이 윗글쇠를 20%나 누르는, 구조가 복잡한 가짜
두벌식 표준자판으로 장난감 타자기를 만들다가 성공 못하고 막대한
손실만 보았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이 엉터리 가짜 두벌식 자판을
표준화했기 때문에, 어린이 지능 발전에 필요한 장난감 타자기를 만들
수 없을뿐 아니라, 사무자동화(OA) 발전에 기본이 되는 타자기가 없는
미개한 나라로, 맨족문화 수준이 나날이 뒤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글 구성원리에 꼭 들어맞는 세벌식 타자기는 윗글쇠를 1% 누르기
때문에 영문 타자기보다도 속도가 30%나 더 빠릅니다. 군사독재
정권이 세벌식으로 표준화를 했더라면, 타자기 대중화로 국민 대다수가
달구지 시대를 벗어나서 모두 기계로 글을 쓰게 되었을 것입니다.
실용가치가 없고 국민을 속이는 가짜 두벌식 타자기로 말미암아,
타자기 대중화를 이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계문맹국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고, 어린이 장난감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난감
타자기>도 없는 우리나라 앞날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고성능인 세벌식
한글 타자기는 한자를 찍을 수 없고, 누구나 배우지 않고 한글을 찍을
수 있으며, 값이 싸기 때문에 손쉽게 대중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성능 세벌식 타자기의 대중화로써만 날로 늘어나는 한자혼용을
막아낼 수 있고, 한글전용을 이루워 후진국을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많은 타자기 제작과 판매 업자들이 나와서 품질
개량과 판매에 경쟁을 하게 되어야만, 한글도 살고 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제 글에 대한 질문이나 반론을 환영합니다.

1994. 12. 9.

한글 문화원 서울. 종로구 삼청동 28-7호 우:110-230
전화:722-3268, 전송:73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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