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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14년 10월 05일 16시 46분에 남긴 글입니다.
568돌 한글날 국운동문회 밝힘글

                        한글이 빛나면 우리 겨레와 나라도 빛난다


  우리는 대학교 재학 중인 1967년에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고 정부가 한글전용 정책을 펴도록 애썼으며, 5천 년 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자는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졸업한 뒤엔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를 조직하고, 한글 쓰기를 반대하고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한글 반대 세력과 맞서서, 오늘날까지 48년째 국어독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운동을 시작할 무렵인 1964년, 당시의 정부는 미군정 때부터 한글로만 돼 있던 교과서를 일제강점기처럼 한자혼용으로 만들고, ‘이름씨/그림씨’처럼 토박이말로 쓰던 말본 용어를 못 쓰게 하고, ‘명사/형용사’ 같은 일본식 한자말만 쓰도록 했습니다. 이는 우리 국어 독립을 거스르는 한글 반대 정책이었기에,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의병처럼 여러 대학에서 일어나 국어운동 횃불을 높이 쳐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 한글전용법을 잘 지키고 한글을 살려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라고 건의하고 외쳤습니다.

  마침내 당시의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의 소리를 듣고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는 발표를 했고, 1968년에 새로 지은 광화문의 현판도 한글로 써 달고, 세종대왕 무덤이 있는 여주 영릉, 이순신 장군 영정을 모신 아산 현충사, 기미독립운동 성지인 종로 탑골공원 등지의 겨레 역사 성지들을 단장하면서 현판을 한글로 써 달았으며, 1970년부터 교과서도 다시 한글로만 적고, 한자로 된 국회 상징 휘장과 국회의원 이름패 글씨도 한글로 바꾸었습니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의 외침과 한글단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글 살리기 정책을 편 것은 매우 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친일 반민족 세력은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고, 국회 휘장도 한자로 되돌리고, 한글만 쓰기 정책을 반대하더니, 미군정 때부터 휴일이었던 한글날을 법정공휴일에서 빼버렸고, 한글 살리기 정책의 상징인 광화문의 한글 현판을 떼고 한자로 바꿔 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972년에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를 조직하고 사회인으로서 한글쓰기 반대 세력에 맞서 긴 싸움 길에 들어서 오늘 다시 세종대왕 동상 앞에 모여 한글을 지키고 빛내자고 외칩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한글단체들과 함께 한글을 지키고 살리고 빛내는 운동에 앞장서서, 교과서의 일본식 한자혼용 반대 운동, 한글전용법 폐지 반대 운동, 한글 기계화 정보화 운동, 신문 한글로 만들기 운동, 한글날 국경일 제정과 한글날 공휴일 되돌리기 운동, 국어기본법 제정 운동, 한글박물관 짓기 운동, 국회 이름패와 휘장 한글로 바꾸기 운동, 광화문 일대를 한글문화관광지로 만드는 한글마루지 사업 운동, 영어 섬기기 반대 운동,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 운동, 세종대왕나신곳 찾기 운동, 우리말 바르게 쓰기 운동 들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신문도 한글만으로 나오고, 책방에는 한글로 된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고 공휴일로 되돌렸으며, 국회의원 이름패와 휘장도 한글로 되돌렸고, 한글박물관도 지었고, 우리 한말글로 이름을 짓는 사람도 늘어났으며, 온 국민이 글을 쓰고 읽는 한글세상이 다 되었고, 나라 밖에선 우리 한말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바탕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를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빨리 이루었고,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고, 자주문화 강국으로 올라서려고 하는 판입니다.

  그런데 우리 말글보다 남의 말글을 더 숭배하는 세력은 이러한 사회적 노력과 흐름에 찬물은 끼얹고 발목을 잡고 방해하니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영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자면서 영어 몰입 교육을 시행하고 영어 섬기기에 나라 힘을 빼앗기에 이르더니, 마침내 오늘 또 한글로만 만들던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자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민족정기를 쇠약케하는 짓들을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우리는 다시 세종대왕 동상 앞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덕수궁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운 1968년부터 해마다 한글날에 모여 한글사랑을 외치고 국어 독립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진 뒤부터 우리는 대부분 직장인이어서 한글날에 모이지 못했습니다. 이제 직장에서 정년도 되고 다시 한글날이 공휴일도 되었기에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모여, 다시금 힘차게 국어 독립 운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면서,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다음 몇 가지를 호소합니다.

1. 한글이 빛나면 우리 겨레와 나라가 빛납니다.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인 광화문의 문패를 다시 한글로 바꾸어 한글을 빛냅시다. 광화문 한글 현판은 한글을 살리고 빛내겠다는 상징이고 깃발입니다.

2. 한글을 만들고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긴 세종대왕 나신 곳을 찾아 겨레 문화 성지로 만듭시다. 그리고 우리 학생과 국민에게 세종정신을 심어주고 자존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자주문화를 창조하는 마음을 다지도록 하며, 이곳을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관광지로 꾸밉시다.

3. 온 국민은 지나친 영어 숭배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정부는 우리 말글 교육에 더욱 치중할 것이며, 특히 거의 반세기 동안 시행해 온 한글전용의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시도를 당장 멈추기를 바랍니다.


                     2014년 10월 9일, 568돌 한글날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김슬옹    

한말글이름을사랑하는사람들 회장 이봉원,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이대로, 상지대 명예 교수 김명학, 전 경향신문 문화부장 최노석, 동국대 국문과 명예교수 오출세,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 원장 남영신, 한양대 명예 교수 김정수, 내과병원 원장 강상구, 전 연세대 국어운동학생회 회장 윤경혁, 전 성균관대 국어운동학생회 회장 정낙균, 전 방송통신대 총장 조남철, 참교육연구회 회장 김두루한, 한글학회 총무부장 김한빛나리 외 동문회 모람들.




* 얄라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10-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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