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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07년 02월 15일 22시 44분에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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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발견 ! ‘성기의 토박이말 뿌리’


한자를 좋아하는 어떤 한의사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다.

“여자 어른의 성기를 왜 ‘씹’이라 하는지 아오?”

그러면서 그는 풀이하기를, 여자의 그곳이 늘 습(濕)하기에 ‘습’과 발음이 비슷한 ‘씹’이란 말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참으로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아무려니 그럴라고···. 우리 몸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위인데, 한자가 들어오기 전까진 거기를 일컫는 토박이말이 없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사람의 성기에 대한 말뿌리를 가끔 생각해 봤다. 그러다가 마침내 내 나름의 답을 찾았다.

남자 아이의 성기는 ‘자지’ 또는 ‘잠지’라고 하고, 여자 아이의 성기는 ‘보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남자의 그것은 ‘좆’이라 하고, 여자 의 그것은 ‘씹’이라고 한다.

그러면 왜 성인이 되기 전 다시 말해 생식 기능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남녀 성기의 이름을 ‘자지’나 ‘보지’라고 했을까? 나는 우선 우리 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비밀이 있을 거라 여겼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이 두 말은 ‘자다’와 ‘보다’란 말을 생겨나게 한 ‘눈’과 관련이 있다. 그러니까 눈을 감으면 (잠을 자면) 눈의 모양이 남자 아이 성기(ㅡ)와 비슷해지고, 눈을 뜨면 (사물을 보면) 그 모양이 바로 오줌을 눌 때의 여자 아이 성기(ㅇ)처럼 된다. 그래서 ‘자다→자지’와 ‘보다→보지’란 말이 생겼다는 말이다. ‘지’를 뒷가지로 붙인 뜻은 아직 모르겠다.

여기서 좀더 상상력을 펼치자면···, 남자가 사춘기가 되어 몸에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사정을 하게 되고 자지도 커지고 솟구친다. 홀소리 'ㅗ'는 뾰족하고 높은 걸 나타내는 데 잘 쓰인다.  '코', '솟대', '소슬대문' 따위..., 다시 말해 발기 상태가 잦은  '자지'가 '좆'으로 바뀌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때부터 남자의 성기는 ‘ㅈ+ㅗ+ㅈ=좆’이라 부르기 시작한 게 아닌지 싶다.

여자의 경우는 더욱 명쾌해진다. 임신이 가능해지면서 그 곳도 변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종족 번식의 통로가 바로 그곳이다. 다시 말하면 남자한테서 생명의 ‘씨’가 들어가는 ‘입(입구)’이 바로 거기가 아닌가? 그러니까 그 말이 줄면 ‘씨+입=씹’이 된다.


*  피카소가 자란 안달루시아(스페인의 남부 지방)에서는 ‘눈은 생식기와 비슷해서 너무 뚫어지게 여자를 쳐다보는 것은 눈으로 강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이 있다.


(얄라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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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