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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00년 06월 22일 18시 35분에 남긴 글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께 보낸 국운회 건의문 (1967년, 1972년)

[1차]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 (1967. 10. 7.)

대통령 각하  

저희 국어운동학생회는 제 521돌 한글날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건의합니다.  

- 건의내용 -  

(그 하나)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해 10월 9일 법률 제 6호로 제정 공표된 한글전용법 조문에는 "다만 얼마동안 필요한 때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서를 다음과 같은 이유로 당장 삭제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첫째: 많은 수를 위하는 진정한 민주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둘째: 조국 현대화를 앞당겨 완수하기 위해서
  셋째: 민족문화 발전과 국가의 주체성을 살리기 위해서
  넷째: 극심한 국제적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다섯째: 한글전용 정책에 의한 새 민주교육을 받고 자라난 저희 세대는, 한글전용을 생활화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  둘) 대통령 직함으로 각하의 이름을 쓰실 때는 꼭 한글로만 쓰실 것을 아래와 같은 이유로  건의합니다.  

  첫째: 더욱 과감한 한글전용법의 제정을 촉진하고, 국민들에게 한글 운동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둘째: 국내외적으로 자주 독립 국가의 위신과 배달겨레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서

1967년 10월 7일
전국 국어운동대학생연합회


[2차]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 드리는 건의문 (초안 / 72. 7. 8.)
                                   
저희는 1967년 봄에 떳떳하게 더욱 잘 사는 내일의 내 조국을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 말 전용의 생활화와 우리 말의 사랑과 우리 말을 아름답고
곱게 닦아 국민 정서를 순화시키고, 바람직한 민족문화를 이룩하며,
외래어를 올바로 받아들여 우리 겨레 얼을 길이 가꾸는데 젊음을 바치고자
모인 전국국어운동대학생연합회 학생들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두 번의 전국 순회 계몽강연회와 세 번에 걸친
[한글전용 생활화]에 관한 여론조사와, 한 번의 맞춤법 재사정에
관한 여론조사, 그리고 매년 할글날에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앞에
꽃 바치는 자리를 마련하여 우리 말글에 대한 사랑과 국가 발전을
재 다짐하고 고운 이름 자랑하기 등 행사를 가져 1969년 11월에는
문교부 장관 표창까지 받은 바 있는 민족운동 모임입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문교부에 지시하여 7월 5일자 각 일간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일본어 교육 실시 방안"에 대하여 저희들은
작은 의견을 모아 이 건의문을 드립니다.

36년간 일본의 식민치하에 말살될 번한 배달문화를 다시 찾고 키우기에
어언 27년! 이제는 우리의 문화도 제법 기틀이 잡혀가고, 식민정치하의
일본문화는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긴 하지만, 지금도 간혹 40대 이상의
국민들 중에 일본이 조국인지, 한국이 조국인지, 일본어가 국어인지,
한국어가 국어인지 분간 못할 정도의 문자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지난 5일 각 일간신문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가) 경제, 문화의 교류가 잦아져서
나) 일본 자본 투자와 기술협력이 늘어나서
다) 일본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여
라) 자연과학과 농업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일본어 교육은
불가피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일본문화는 지난 10여년간 눈부시게 발전하였고 일본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일본 문화를 냉철히 비판해 본
우리는 우선 위의 각 항목을 하나 둘 검토한 뒤, 아래와 같이 뜻을 모았습니다.

가) 경제 문화 교류가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그들의
문화와 경제의 원천과 이론의 기초가 서구(미국,독일,영국)학자들의 이론을
종합 일본화하여 공공연히 자기들의 문화, 경제의 원칙인양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며, 그 경제 문화 교류를 위하여 내왕하는 일본인들은 우리 나라를
제외한 구미 각국, 심지어는 중국과의 외교에서까지, 영어를 사용하면서
우리 나라와의 외교 석상에선 일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치욕스런 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그들의 그런 경제와
문화를 우리가 받아들이기 위해 일본어 교육을 실시하여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 일본 자본의 국내 투자와 기술 협력이 늘어난다 할지라도 이에 관계되는
몇몇 적은 인원을 양성하기 위해 모든 고등학교에서까지 일본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봅니다. 현재 외국어 대학과 국제대학에서 해마다
졸업하는 일본어과 학생들과, 이미 양성화한 일본어 강습소를 통하여 배출된
인원 외에 더 필요하다면 각 대학에 일본어과를 증설하면 될 일을 어찌 고등학교에서까지 일본어 교육을 실시하여 국력을 낭비하여야 합니까?  일주일에 2 시간을
우리에게 더 필요한 학문을 연구, 습득하도록 한다면 이것이 조국 현대화의 지름길이 아니겠습니까?

나) 일본 관광객의 수효 증가는 외화 획득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대학의 관광과에서 일본어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선정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관광에 필요한 인원 외에 고등교육을 받는 전 국민에게 일본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라) 현재 우리 나라 대학의 자연과학 과정의 원서는 영어로 쓴 책을 가지고
학문 습득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전했다고 하나
그들 과학 기술 교재도 거의 영어 원서를 가지고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영어를 통해 학문을 습득 번역한 일본어 책을 보기 위해 일본어
교육을 강요함은 옳지 않습니다.
또 반드시 농업이나 기술분야의 지식 습득에 일본의 서적과 기술이 필요하다면
그 분야의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그 서적을 읽고 연구하여 우리 말글로 기술을
널리 펴고 가르치는 것이 효과있고 좋은 방법이라 굳게 믿습니다.

그런데도 특수한 일부 사람들에게 약간 편리하고 이익이 있다고 고등학교에서
일본어 교육을 실시하게 되면 일제 식민시대 일본어를 국어로 배워 익숙한
40대 이상의 기성인들은 공공연히 생활 속에서 일본어를 사용하고 약삭바른
상인들이 그들의 상호나 간판에 일본어를 남용함으로써 거리에서 일본어가
범람하고, 일본 문화가 것 잡을 수 없이 밀려들어와 (한 나라의 언어가 그 나라의 민족성과 그 나라의 민족얼, 민족문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첫째 : 간신히 되찾은 우리 민족성을 다시 식민성으로 물들게 할 것이며
둘째 : 우리 배달 얼은 말살되고 말 것이며
셋째 : 우리 고유문화는 일본문화에 휩싸여 주체성을 잃고 일본화 된 한국이
될 것입니다.

또 일본어 교육을 위해서는 한문 교육이 아닌 일본식 한자 교육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하게 되고 한자교육과 일본식 한자 용으로 인한 피해가 엄청날 것입니다.
더욱이 해방 후 차츰차츰 자라서 70년에 그 열매를 맺은 한글전용 정책이 물거품
이 될 수 가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고등학교 일본어 교육은 절대로 실시해선 안될 성급한 정책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희들은 [일본어 교육 반대 건의문]을 바치오니 우리 나라,
우리 겨레 얼과 자주 문화를 살리기 위해 우리 뜻을 저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1972년 7월 8일
전국 국어운동대학생연합회

* 가꾸미 님이 글을 옮겼습니다 (2003-11-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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