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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이 2016년 02월 10일 12시 56분에 남긴 글입니다.
[토씨 문제] 우리 토박이말을 죽이는 외래 말투

고조선이 동북아에서 주인 노릇했던 것으로 보면 우리 입말은 한 동아리말로 손색이 없이 자랐으리라고 믿는다. 이 훌륭한 입말을 본떠 만든 한글이 온 누리에서 으뜸 글자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 토박이말을 우리 잘났다는 양반님네는 한자 숭배로 우리 입말에 재(한자말)를 뿌리더니, 일본이 1938년 ‘국어상용하자’(國語常用)란 말을 내걸고, ‘빨래는 ‘洗濯’, 달걀은 ‘鷄卵’ 뒷간은 ‘便所’………모든 토박이말은 한자말로 갈아치우고, 그 말에 일본 가나글자로 토 달아 밀어붙였으니 한글까지 사라졌다.

그 뒤끝은 우리 토씨가 밀려나고 일본 토씨가 몰려왔다. 배달말에서 ‘의’는 아주 드물게 쓰이는데, 일본말에서 ‘の’는 우리나라 사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쓴다. 일본 토씨 ‘の’를 우리 토씨 ‘의’로 쓰는 일이다. ‘의’를 쓸 필요가 없는 자리에 쓰고, 써서는 안 되는 자리에 쓰고, 또 다른 여러 가지 토씨에다가 군더더기로 붙여서 괴상한 말을 만들어 ①<との→-와의, 과의>. ②<への→-에의> ③<への→-로의/의로의> ④<からの→-에서의> ⑤<としての→-로서의/으로서의> ⑥<からの, よりの→-로부터의, 으로부터의> ⑦<への→-에로의> ⑧<-에게로의> ⑨<-만으로의> ⑩<-나름대로의> ⑪<-마다의> ⑫<-때마다의> ⑬<-に於(おい)て→-에 있어서(의)>까지 13가지나 있다.

그 밖에 필요 없이 겹치는 토씨로는 ㈀<-에게서/에게서는> ㈁<-에로까지> ㈂<-에까지도> ㈃<-에서부터> ㈄<-(으)로부터> ㈅<-마다에서> ㈆<에게마다> ㈇<-까지마다> ㈈<-마다에> ㈉<-마다에는> ㈊<-으로써만이> 11 가지가 있다.

일본이 중국글자말에 ‘-的’을 딸려 넣고, 일본글로 ‘てき(데끼/테끼)’라 토 달아 우리 토씨 ‘의’ ‘가’ ‘에’ ‘스럽다/답다’들을 분별없이 죽이면서, 실속 없이 겉만 부풀리는 글을 쓰고 말도 하게 하였다.

‘等(등)’자도 가나글자로 ‘など’라 토 달아 쓰며 배달말 토씨 ‘-들/따위/같이……’들들을 죽였던 것을 그대로 놓고 우리 스스로 우리 토씨를 죽이고 있다. 이렇게 어떤 중국글자말의 앞이나 뒤에 중국글자 한 자씩 붙이던, -적(的)⋅등(等)⋅-화(化)⋅-물(物)⋅-당(當)⋅-성(性)⋅-하(下).⋅-상(上)⋅-감(感)⋅-시(視)⋅-리(裡)⋅재(再)-⋅제(諸)-⋅미(未)-⋅대(大)-⋅소(小)-⋅신(新)-⋅고(古)-⋅현(現)-⋅초(超)-⋅탈(脫)-⋅불(不)-⋅합(合)-⋅대(對)-⋅매(每)-⋅무(無)- 들들 26자가 그대로 남아 마음대로 배달말에서 활개 친다.

※ 거기에 <진다> <된다> <되어진다> <불린다. 불리운다> 같은 남움직씨끼리는 포개 쓸 수 없는데도 포개 쓰며 입음도움움직씨를 아무데나 함부로 쓰는 것도 일본 말글의 영향이다. 방송에 나온 사람에게 "좋으십니까?" 물어보면, “좋습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좋은 것 같습니다."고 대답한다. 남의 말투에 찌든 우리 겨레는 제 속조차 바로 말할 수 없는 못난이가 되었다.

※ 우리 조상은 스스로 하늘이 주신 백성이라 생각하고, 이 세상 온갖 것을 끔찍이 여겨 제게 따른 것조차 '가졌다'고 하지 않고, 나는 아들 하나를 두었다.' 내게 땅마지기나 '있다.'고 말하며 살았는데, 서양말이 들어오고, '가진다.’ 갖는다.' '저마다 타고난 재능’도 ‘타고난 저마다의 재능’ ‘주말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도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살았습니다.’도 ‘살았었습니다.’들로 서양말투를 쓰게 되었다.

   이런 남의 토씨는 제 나라 말을 부르는 법이라, 일본말 서양말이 살기 좋아 자꾸 몰려와서, 토박이말이 헛갈려 가리타기가 어려워졌다. 이제 우리 겨레는 보아도 모르고, 들어도 모르는 말 때문에 사는 것이 늘 뒤숭숭하고, 누구에게 속아 살지 않는가 하는 걱정에 휩싸인다. 이런 ‘중국글자말’ 서양말을 치울 생각은 못하고, 그 말을 더 자세히 알자고 중국글자를 되찾아 쓰자는 얼빠진 사람까지 설치고 있다.

“신문 방송을 다 알아듣는 사람은 손 들어봐요." 한다면 우리겨레 몇 할(%)이 손들까?

2010년 통계에 따르면 마흔(40)살이 넘은 겨레 17,7할(%)은 학교에 가보지 못 했고, 25 할은 초등학교만 나왔다 합니다. 그러니 우리 겨레 42,7 할이 한자말과 A B C를 모른다고 미루어 생각할 수 있다. A B C를 안다는 저도 신문 방송을 제대로 모르니 손을 들 수 없다. 반 수 넘는 겨레가 눈이 있어도 못 보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는 삶을 사는 현실을 나라에서 모르쇠 하는 일은 크나큰 횡포다.

이렇게 된 가장 큰 까닭은 ‘남의 토씨’를 쓰기 때문이다.

   “토씨는 앞 말에 붙여 써서 제 홀로는 따로 설 자리도 없지만, 앞의 말과 뒷말의 관계를 나타내고, 붙여 써놓은 그 말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가를 보여주는, 낱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노릇을 하기 때문에, 토씨는 배달말을 배달말답게 한다고 보아야 옳다. 그런데 아주 엉뚱한 남의 토씨가 그 꼴 그대로 한글 탈을 쓰고 있어, 배달말 틀이 다 일그러지고, 배달말의 질서가 뿌리째 흔들리게 되었다. 글이 매끄럽지 않아 되 읽어보면 별말도 아닌데 글을 어렵게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 바로 남의 ‘토씨’를 쓰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토씨를 제 자리에 쓰는 일이다. 나는 <지는 꽃도 아름답다>와 <내 뜰 가득 숨탄것들> 두 책에서 남의 토씨를 가려내고 우리 토씨를 제 자리에 놓는 일만 했을 뿐인데, 초등학생에서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물 흐르듯 매끄럽게 흐르는 배달말이 되었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토씨를 살리는 일이다. 우리 토씨를 살리지 않고는 우리 토박이말이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바로알아야 한다.

​(우리말바로쓰기 운동가 문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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