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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 2015년 06월 01일 15시 45분에 남긴 글입니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한심하다는 말밖에...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한심하다는 말밖에...

  지난 14일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 참으로 웃긴다"를 써 올린후 인차 후속문장을 쓰려 하였지만 이런 일 저런 일에 쫓기면서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에야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그 문장을 쓰게 되였다.

  전번의 나의 문장 "초등고과서 한자병기 - 참으로 웃긴다"에서 한자추종세력들이 내세우는 한자사용 이유들을 일일이 반박하는식으로 한자사용의 부당성을 지적하였다. 추려서 말씀드리면

  1. 이미 톱레벨인 해독력을 한자를 사용한다해서 더 높아 질수가 없고(기실은 낮아질 확율이 더 높음)
  2. 동음이의어의 해결은 어려운 한자를 배우는것으로 해결하는것이 아니라 그 근원인 한자어를 정리하는것으로 해결해야 하며
  3. 과학과 기술을 선도하지 못하는 지역이나 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될때는 그러한 세계에는 희망이 있을수 없고
  4. 우리의 것이라도 사회발전을 저애한다면 가차없이 버려야 하며
  5.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고서들을 일반 평민들이 한자를 배워서 읽으라고 윽박지르지 말라.

는 등등 이다.

  이외에도 한자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많다고 말씀 드렸는데 아래에 그 일부분들을 정리하여 여기에 올리도록 한다.

  1. 한자는 배우기가 어려울뿐만아니라 배운걸 사수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더 말할것없고 2000자를 배우는 일본이나 1800자를 배우는 한국도 성인들에게 물으면 자기가 배웠던 한자들도 잊어 버리거나 헷갈려 하며 쓰기는 더욱 어려워 한다. 특히 컴퓨터가 글자생활에 도입된후 그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서 급기야 중국에서는 대학가에서조차 논문대행업이 성행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자는 배운후에도 끊임없이 접촉하고 되새겨야 익힌 한자를 지켜낼수가 있다. 그것도 100%는 절대 꿈도 못 꾸고...
     고작 일부 단어들의 뜻을 헷갈려 하는 일부분 사람들을 위해서 더 심하고 또 더 많은 문맹을 양산하게 되는 배우기 어렵고 잊혀지기 쉬운 한자공부에로 초등생들을 몰아 간다는것이 과연  명지한 선택일가?

  2. 한자사용은 쇠약을 불러 왔었고 한글사용은 흥성을 이끌어 냈다.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여 중진국수준에 도달하였을때쯤인 80년대중후반부터 한국사회에서는 우리민족은 천성이 총명하고 한국발전의 원동력은 우리민족 특유의 빨리빨리의 문화라는 설이 정설처럼 전해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설을 토대로 영어와 한자를 배우면 범에게 나래를 달아 주는격이 되여 사회가 더 빨리 발전하는것처럼 호도하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널리 퍼졌고 덩달아 영어공용어화와 한자병용추진과 같은 극단적인 주장들이 사회에 난무하면서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보는듯한 현상을 만들어 냈다.
     그러면 우리 민족이 원래 총명하였고 선천적으로 빨리빨리 문화를 가지고 있었댔는가? 유감스럽게도 사실은 정반대였다.
     100년전에 조선을 여행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은 느려 터지고 게을렀으며 답이 없는 사회였었다. 한글의 우수성조차도 조선인들자체가 먼저 인지한것이 아니라 19세기중후반 한국에 들어 온 서양의 선교사들에 의해 먼저 발견되고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급기야는 20세기초에 나라마저 빼앗기고 말,글마저도 묻힐번 하지 않았던가?! 한반도전쟁직후인 50년대에도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부흥은 둘째고 복구만 하는데도 100년은 걸릴것이라고 단정했을 정도이니 알수가 있지 않는가?!
     하지만 한글전용을 강력하게 밀어 부친 70년대부터 한국은 날기 시작하였으며 불과 30년사이에 답이 없는 세계최빈국에서 세계15대경제대국으로까지 성장하였고 민주주의도 실현하였다. 이쯤부터야 외국인들의 찬사가 잇달았고 빨리빨리가 한국의 문화인것처럼 받아 들여 지기 시작한것이다.

     아래에 6~70년대 남북일인당GDP비교 그라프를 붙인다. 이 도표를 보면 나의 윗말이 더 실감날것이다.

     도표: 6~70년대 남북일인당GDP비교 그라프



  3. 한자가 필요하면 사람들은 쓰지 말라고 해도 쓰게 되여 있다. 쓰는 사람들이 적어지는것은 법문제도 국가행정문제도 아닌 한자생명력의 문제이다.

     한글이 15세기에 태여난후 500년간 갖은 고초를 겪었었다. 나라의 문자로 되지 못함은 물론이고 천대와 기시, 압제와 탄압의 연속이였고 그러한 시련속에서도 꿋꿋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그 명맥을 계속 이어왔다.
     한자는 어떠한가? 교과서와 정부공문서의 한글전용은 70년대부터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기타의 경우에는 아무런 규제도 없었으며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800개의 한자를 의무적으로 배우도록 돼 있다.
     특히 정치, 경제계의 핵심층에 한자숭배세력들이 넓게 포진하고 틈만 나면 한자혼용에 힘을 실어 줬지만 한자사용의 가장 완고한 보루였던 신문사들마저도 90년대부터 자기풀에 하나 둘 한글전용으로 바꿔 나갔다. 누구도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건만...
     한글이 한자를 대체하는것은 분명 누구도 막을수 없는 역사의 흐름일진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는 이런 흐름을 꺼꾸로 돌리겠다는 얄팍한 술수로서 사회혼란만 조장할뿐 역사의 흐름은 막을수 없을것이다.

  4. 몇만자에서 고작 몇천자만 사용할수밖에 없는 한자는 락후한 문자일수밖에 없다.

     오늘 인터넷사이트에서 보니 중국의 모모 한자자전에는 8만5천개의 한자가 수록되여 있다고 한다. 몇년전까지만 하여도 6만자미만이라고 했는데...
     현실 생활에서 한자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중국조차도 많아야 6천여자를 사용하고 있다. 한자의 10%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셈이다. 90%이상은 쓰지도 않고 10%만 쓰는, 그 10%도 사회 전체 구성원이 모두 아는것이 아닌 일부 구성원만 아는 정도의 문자시스템이 자랑스러울수가 있을가?!... 거기다가 그 10%를 모두 사용해 봐야 몇퍼센트밖에 안 되는 사람들만 읽을수가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읽을수가 없으니 사회전반에 유용한 글자수는 더욱 줄어 유효한 문자생활은 3%좌우의 이용율밖에 안 된다.
     한편으로 저조한 이용율은 그 문자체계의 혼란을 설명하고 전후세대간, 지역간 계승이 잘 안 됨을 뜻하며 소통의 구세주가 못 됨을 뜻한다. 실제로 그러하지 않은가. 고서들은 수많은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연구가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상당부분 풀리지 않고 있으며 한중일과 대만 등 지역의 한자도 서로 다른것이 적지 않고 같은 문자라도 달리 해석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듯 혼란하고 체계가 잘 정비되지 않은 문자시스템을 논리체계를 막 세우려는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려 하다니 정말 갈데까지 가보겠다고 작정하는것 같다.

  5. 우리 겨레 청소년들이 다른 겨레에 비하여 빨리 철이 들고 일찍이 여러 방면에 장끼를 갖는것은 우리글이 아니라면 될수가 없다.

     한반도나 중국의 우리말 학교를 다닌 우리겨레 청소년들은 외부세계와의 경쟁에서 유난히 빼어난 성적들을 올리고 있다. 성인이 된 뒤에는 많이 주춤하지만...
     그 근원을 따져 보면 우리글밖에 다른 이유가 있을수가 없다. 왜냐하면 현지 주류언언학교에 다니는 다른 동포후대들에게는 이런 우세가 없으니깐...
     우리 글자가 쉬우니 남들이 글자와 단어자모배열 익히기에 정력을 쏟을때 우리 겨레의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싶은것들을 배우거나 뛰놀면서 체력을 올릴수가 있었으니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닌가.
     한참 자라나는 초등학교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대신 그네들이 자기가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되는것이 우리사회에는 더 필요하다.

  6. 한자의 초등교과서병기는 현 정부의 구호로 내세운 창조경제정신과 저촉된다.

     현 정부가 들어 서면서 전면에 내세운 구호는 창조경제이다. 한국이 이미 세계의 최전방에 접근하였으니 당연한 생각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면 창조경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두 말이면 잔 소리겠지만 당연히 창조가 아닌가!
     그러면 또 창조란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쪽으로의 만듦을 의미하는것이지 사람들에게 불편을 가져다 주는 쪽으로의 만듦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글은 그런 의미에서 한자에 비해 훨씬 창조적인 산물이다. 그런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을 본받아 한글과 우리말을 사회발전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한층 더 발전시키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기존의 불편한 단어체계들을 사용하기 위해 더 불편한 한자를 다시 쓰겠다는 발상은 창조정신과 정반대의 발상이 아니라 할수가 없다.

  7.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는 광의적 의미에서는 규제완화라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저촉된다.

     현 정부의 규제완화라는 기조는 기업의 활력을 속박하는 규제들을 풀어서 경제를 살려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할수가 있다. 불필요한 규제들은 기업들의 활동을 속박하여 기업경영을 힘들게 하고 나아가서는 사회전반의 경제가 침체될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국민 개개인에게 불 필요한 멍에들을 씌우면 씌울수록 국민들의 능동성은 떨어지고 체질은 한계에 다달을것이며 능율은 하락할수밖에 없다. 결과는 노동력의 질이 떨어 져서 기업들이 활력을 얻을수가 없고 사회는 가장 강력한 추동력을 잃게 되며 따라서 경제의 발전은 기대하기 더욱 어렵게 된다.
     90년대부터 정부가 나서서 구세주나 되는양 글로벌화를 웨치며 영어광풍을 일으킨후 오히려 고속성장은 멈춰 버리고 97년에 IMF가 터지며 2000년대 들어 세계평균의 경제발전속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눈앞의 현실을 보아도 느낄수가 없는지?

  이들외에도 한자사용의 부당성의 이유들은 아직도 여러개 더 들수가 있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고 중요한 부분들은 다 언급한 관계로 더 이상 열거하지 않겠다.
  다시 강조하여 말하지만 한자습득으로 강요되는 희생이 한자이용으로 얻는 이득보다 엄청 더 크다. 한자의 우수성은 있으되 그 우수성은 추출하여 우리의 문자체계에 접목하여 넣고 그 껍데기는 버리는것이 역사발전의 순리에 맞고 우리 겨레의 발전에도 이롭다.
  한자나 영어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한낮 특정 지역의 사회교제 도구로서 그 자체를 목표로 해서는 사회가 발전할수가 없다. 문자는 어디까지나 수단인것만큼 그것이 편리할수록 좋고 정확할수록 좋으며 쉬울수록 좋은것이다.
  한국사회가 한자나 영어같은 강대국의 문자와 언어에 대한 망녕된 환상들에서 빨리 깨어 나기를 바란다.


얄라 2015/06/04 

김 광 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아무리 한자중독자들이 일부 어리석은 정부 관리들을 부추겨 한자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이미 한글의 위대함을 몸으로 느끼며 함께 살아온 우리들의 현대사 70년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3123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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