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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 2013년 07월 01일 15시 40분에 남긴 글입니다.
바른말 산책 : 너무 예뻐요 / 참 예뻐요

요즘 텔레비전은 출연자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시청자를 위해 글로 풀어쓴 자막을 내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출연자는 "너무너무 예뻐요." 또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는데, 자막은 "매우 예뻐요,"라거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로 고쳐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너무'라는 말을 출연자가 잘못 쓰고 있기 떄문입니다.

'너무'는 정도 이상의 상태를 표현할 때 쓰는 어찌씨(부사)인데, 예를 들면 "너무 아파요.", "그건 너무 심한 말이 아니에요?"처럼, 내용이 부정적인 경우에 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쁘다', '착하다'처럼 긍정적인 경우에는 '참 예쁘다', '매우 착하다'로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빠르다' 같은 경우에는, 걸어가다가 차를 타고 가니 신이 날 정도로 '몹시 빠른' 경우가 있고, 과속하는 경우에는 무서울 만큼 '너무 빠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말에는 '몹시 빠르다', '너무 빠르다' 모두 쓸 수가 있습니다.

근래 나라 안팎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남녀노소가 유행어처럼 즐겨쓰는 이 말을 굳이 바로잡아야 하는 까닭은 또 있습니다. 모든 상황 모든 경우에 '너무'란 말 한 가지만 쓰다 보면 비슷한 의미의 다른 어휘들이 차츰 우리 말에서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하면 '매우, 참, 정말, 몹시, 굉장히, 대단히, 엄청나게, 억수로..' 같은 수많은 우리말들이 언젠가는 사전에나 남아 있는 말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어휘가 풍부한 사람(나라, 겨레)일수록 사상이 깊고 문화의 힘 또한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얄라 2013/07/02 

각 방송사 아나운서실이나 사내 바른말쓰기 단체가 이렇게나마 애를 쓰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출연자가, 특히 연예인들이 '너무'를 너무도 좋아해서 탈입니다. 피디들도 정신 차려야 하지만, 경영진이 먼저 이런 데 관심을 갖고서, 좀더 철저히 프로그램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와대 눈치나 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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