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우리말123 편지'를 누리편지로 보내는 성 제훈 박사가 꾸미는 글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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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05년 12월 03일 11시 35분에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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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이메일로 한글 맞춤법 돌리는 성제훈 박사

“부끄러워 시작한 우리말 공부해서 남주니 뿌듯”

- 한겨레 신문 이근영 기자  

“언젠가 제가 쓴 글을 보고 농민 한분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전화를 해왔어요. 박사라는 사람이 쓴 말이 농민 한 사람도 이해시키지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스스로 한심하더군요.”
경기 수원시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에서 작물 건강 측정센서를 연구하는 농학박사인 성제훈(39)씨는 이를 계기로 2003년 9월부터 한글 맞춤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날마다 700~800명에게 한글 맞춤법을 이메일로 전달하는 ‘우리말 전령사’가 됐다.

“처음에는 나만 알고 있기가 아까워 연구소 동료 서너명에게 이메일로 보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알음알음 이메일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고객에게 편지를 써야 하는 보험설계사에서 농민·자영업자·주부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로 메일링 리스트 폭이 넓어졌습니다.”

성씨는 아침 8시에 출근하면 20~30분 정도 그날 배달할 ‘맞춤법 밥상’을 만든다.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찾는다. 이를테면 전날 “○○○ 돐 잔치”라고 쓰인 펼침막을 보면 다음날 메일에는 ‘돐잔치 → 돌잔치 맞춤법’ 설명을 보내는 식이다.

맞춤법이 틀렸다고 지적을 받을까봐 걱정해서인지 답장을 보내오는 이는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이메일 맞춤법 덕분에 딸아이한테 무시당하지 않게 됐다’는 50대 주부의 이메일을 받을 때나, 외국 주재원·특파원들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답신을 보내올 때는 보람을 느낀다.

농학박사인 그에게 우리말 공부는 쉽지 않았다. 맞춤법 관련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국립국어원에서 교육도 받았다. 이제는 라디오방송에서 한글 맞춤법 강의를 맡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지식은 머릿속에 재어 놓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씨의 ‘우리말 이메일’을 받아보려면 urimal123@hanmail.net으로 신청하면 된다.

[사진] 매주  목요일  아침, CBS에서  우리말  방송을 녹화하는데, 그 때 잠깐 !  


누리집지기 2005/12/03 

* 성 제훈 박사의 누리집 주소: www.agriculture.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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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