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우리말123 편지'를 누리편지로 보내는 성 제훈 박사가 꾸미는 글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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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05년 12월 03일 11시 45분에 남긴 글입니다.
제가 편지를 보내면서 자주 참고하는 책은요...

가끔 저에게
매일 맞춤법을 보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그 많은 내용을 다 어디서 구하느냐고 묻는 분이 계십니다.
어떤 때는,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 주시면서, 그럴 시간에 논문 한 편 더 보라고 충고해 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그 답변을 드릴게요. ^^*

메일 쓰는 시간은 약 2-30분 정도 걸립니다.
8시쯤 출근해서 메일 쓰고 검토하고 보내면 8시 30분쯤 됩니다.

내용은 여러 가지 책과 사전을 보고 참고합니다.
제가 자주 보는 책을 소개할게요.
마침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니 한두 권쯤 골라서 읽어보세요.
저와 가까이 계시는 분은 언제든지 오세요. 책 빌려드릴게요 ^^*

지금 제 책장에 꽂혀있는 것만 소개드리면,

4주간의 국어여행
감성사전
고운우리말/높은겨레얼
국어의 풍경들
나는 고발한다
딸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우리말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사전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나이 사전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바른 국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한글자로 되어 있다
순 우리말 알아맞히기
순 우리말 한글 쓰기
쉬운 문장 좋은 글
안 써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1234
오동환의 우리말 생각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 교양있는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우리말 깨달음 사전
우리말 활용사전: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이 아파요
우리 말 살려쓰기 하나
우리 말 살려쓰기 둘
우리 말 살려쓰기 셋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글 바로쓰기 1
우리글 바로쓰기 2
우리글 바로쓰기 3
우리말 오류사전
우리말 우리글 묻고 답하기
우리말 죽이기 우리말 살리기
우리말 지르잡기
우리말 풀이사전
우리말 답게 번역하기
우리말의 수수께끼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최초의 우리말 사전은 어떻게 탄생하였나
한국의 직장인은 글쓰기가 두렵다
한국어가 있다 1
한국어가 있다 2
한국어가 있다 3
한국어와 한국문화

입니다.


어떤 분은, 저를 생각해서, 그럴 시간에 논문 한 편 더 보는 게 좋겠다고 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농업학자입니다. 농업과학자죠.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는 자기들만의 전문용어로 ‘밀담’을 나누고,
전문학회에서는 어려운 말로 범벅이 된 논문을 발표하면서,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부류의 인간이 아닙니다.

과학자, 더구나 농업과학자들은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농업에 응용할 수 있도록 대중 속으로 끌어내는 임무를 맡은 사람입니다.

글은 글구멍이 트인 사람만 쓰는 게 아니죠.
농업과학자, 더구나 공무원 신분의 농업과학자는 대중적인 글쓰기를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자연현상을 농업에 응용할 수 있도록 농민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농민들에게 전달해야 하고,
농민들의 땀으로 영근 먹을거리를 도시소비자에게 소개도 해야 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농업관련 주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켜야 하고,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정치, 사회 이야기를 하듯 먹을거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화젯거리도 제공해야 합니다.

외국의 현재 상황이나 관련 기술도 소개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이 말과 글로 이루어집니다.
그 말과 글이 맞춤법에 맞고 표준어이면 쉽게 전달할 수 있겠죠.
저는 그러기 위해서 맞춤법을 공부합니다.

‘네 주제에 맞춤법은 무슨 맞춤법이냐!’고 실눈 뜨고 뒤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제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맞춤법을 공부합니다.
제가 가진 글쓰기 능력이 제가 아는 모든 내용을 글로 표현할 만큼 충분하지 않고,
그에 앞서 맞춤법 지식이 많지도 않습니다.
제 스스로 굴퉁이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어쭙잖은 지식 나부랭이를 자랑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아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골라 써서 같은 내용이라도 다좆치고 죄어치는 기술을 부리지도 못하고,
글자 하나하나를 쪼아 새기듯 읽기 쉬운 문장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그저 제 나름대로 일상에서 격은 일을 맞춤법과 연관시켜 쉽게 풀어보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누군가 지식은 머릿속에 차곡차곡 재 놓은 앎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만남이라 했습니다.
그 ‘만남’을 즐기기 위해서 저는 매일 아침 맞춤법 메일을 보냅니다. ^^*

(우리말123  편지 쓰는 이, 성제훈)



네잎 2006/10/17

신문기사를 읽고 여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도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예쁜 우리말을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알고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많이 많이 써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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