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우리말123 편지'를 누리편지로 보내는 성 제훈 박사가 꾸미는 글 마당입니다.

2741  1/211 모람되기 들어가기
님이 2007년 08월 30일 22시 07분에 남긴 글입니다.
꼭지1 SJH.jpg (12.9 KB)   받음 : 60
한글학회와 문화관광부가 위촉한 우리 말글 지킴이 성제훈 박사

4년 전 농업잡지 투고에 독자 전화
“일본어 ·한문 뒤섞여 뜻 모르겠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랑한 농학박사가 ‘우리 말글 지킴이’로 위촉된다.

한글학회는 2003년부터 아름다운 우리말 편지를 수 천명의 독자에게 발송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국 성제훈(41)박사를 31일 한글학회 강당에서 ‘우리 말글 지킴이’로 위촉한다. 성 박사는 지난 4년동안 일상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고쳐야할 일본어투 등의 내용을 담은 ‘우리말 편지’를 매일 2400 여명의 독자에게 쓰고 있다.

자연스런 일상이 묻어 있는 그의 편지는 이렇게 날아든다.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하네요. 오늘은 더위가 지나가길 비는 마음으로 가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건들바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는 모양’을 뜻하는 ‘건들’에 바람이 붙은 말이지요. 첫 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합니다.”

농업기계를 전공한 성 박사가 우리말 사랑에 나선 까닭은 한 농업인의 질타 때문이었다.

"몇 년 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일본어 문투와 한문이 섞인 농업 관련 글을 농업잡지에 투고했습니다. 그런데 한 농민이 전화를 걸어와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니 저 역시 정확하게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닥치는대로 우리말에 관한 책을 읽었고 국립국어원에서 교육까지 받았습니다”

성 박사는 이렇게 얻은 우리말 지식을 바탕으로 직장 동료 몇 명에게 ‘우리말 편지’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귀에 쏙 들어오는 그의 우리말 편지는 입소문을 타면서 하나 둘 독자가 늘어나, 지금은 공무원과 교사, 학생, 주부는 물론 작가와 기자까지 포함된 2400 여명이 매일 그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이런 우리말 사랑은 한글학회의 인정을 받았고 2000년부터 지금까지 30명 정도가 위촉된 ‘우리 말글 지킴이'로 결실을 맺었다. 공무원으로는 두번째 지킴이다.

성 박사는 지난해 말 그동안 보낸 편지를 묶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2’란 책을 냈으며, 인세로 받은 600만원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그는 “우리 말글 지킴이로 위촉된 것에 부담스런 마음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은 제가 쓴 편지가 크게 틀리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심도 든다”고 말했다. 편지 신청은 urimal123@hanmail.net


연합뉴스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신의키스

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