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우리말123 편지'를 누리편지로 보내는 성 제훈 박사가 꾸미는 글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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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16년 12월 01일 15시 44분에 남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저녁에는 춥고, 낮에는 좀 덥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붴'이라는 낱말을 아시나요?
며칠 전에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어디에 글을 쓰면서 '붴'이라 쓰기에 그렇게 우리말을 비틀어 쓰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붴'이 당당히 사전에 올라있는 표준말이라고 하더군요.
설마 그럴 리가 있냐고... 사전을 찾아보니... 진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부엌의 준말'이라는 풀이와 함께...

한글은 자음 14개와 과 모음 10개를 갖고 11,172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글자도 많고, 소리도 그만큼 여러 가지로 낼 수 있는 멋지고 훌륭한 문자입니다.
푱, 뽣, 꽣, 뜡, 꿬 같은 글자도 만들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한글 파괴라고들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일정한 규칙이나 형식 없이 한글과 이상한 문자를 섞어 쓰는 말은 싫습니다.
시쳇말로 외계어라고 하는 것이죠.
'오빠'를 '읍ㅎ°F'라고 쓴다거나,
'말하지 않아도'를 '말おŀズı 않Øŀ도'로 쓴다거나,
'나름대로'를 '날흠뒈뤀'로 쓰는 것은 반대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에,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자를 만들어주신
세종대왕께서 외계어를 보시면 뭐라고 하실지...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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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