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우리말123 편지'를 누리편지로 보내는 성 제훈 박사가 꾸미는 글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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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17년 08월 01일 10시 23분에 남긴 글입니다.
야단법석

안녕하세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다음주 휴가 갑니다.
모든 일 다 잊고 그저 푹 쉬려고 합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야단법석   성기지 운영위원

‘야단법석’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디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라는 뜻을 지닌 불교 용어라고 한다. ‘야단’은 ‘야외 강단’의 준말이고 ‘법석’은 ‘설법의 자리’라는 뜻이다. 이 말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야단법석’이 널리 쓰이다 보니까 ‘난리 법석’이라든지 ‘요란 법석’이란 말들이 생겨났다. 야외 강단인 ‘야단’ 자리에 “소란하고 질서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난리’를 바꿔 넣어서 ‘난리 법석’이라 하고, “시끄럽고 떠들썩하다”는 우리말 ‘요란’을 넣어서 ‘요란 법석’이라 쓰고 있다. 이 말들은 모두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다만, ‘야단법석’은 사전 올림말인 데 비해, ‘난리 법석’과 ‘요란 법석’은 아직 한 낱말로 굳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리’와 ‘법석’, ‘요란’과 ‘법석’을 모두 띄어 써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야단법석’처럼 ‘아귀다툼’이라든지 ‘아비규환’ 같은 말들도 모두 불교 용어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을 ‘아귀’라고 하는데, 굶주린 아귀들이 먹을 것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빗대어 ‘아귀다툼’이라 표현한다. 또 불교에서 말하는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하여 ‘아비규환’이라고 하면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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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