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은 '우리말123 편지'를 누리편지로 보내는 성 제훈 박사가 꾸미는 글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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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2006년 01월 20일 10시 22분에 남긴 글입니다.
벌리다/벌이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엽서를 하나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애 돌을 맞아 잔치를 벌렸으니 많이 참석해 주시라는...

근데 잔치를 어떻게 벌리죠? ^^*
'벌리다'와 '벌이다'는 다른 단어입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뜻으로,
줄 간격을 벌리다/가랑이를 벌리다/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처럼 씁니다.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어쨌든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게 '벌리다'입니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뜻으로,
잔치를 벌이다/사업을 벌이다처럼 씁니다.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가게를 차리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쉽게 구분하실 수 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따라서,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것이죠.
"잔치를 벌였다."가 맞습니다.

세상살이가 항상 잔칫집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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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