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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2018년 02월 27일 13시 14분에 남긴 글입니다.
천안함 참사의 진짜 책임자는 누구?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교수)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대회를 열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2010년에 일어난 천안함 침몰 사건의 주범이라는 게 그들의 근거다. 과학자로서, 이렇듯 과학적 근거와 반대되는 주장을 큰 목소리로 외치는 풍경은 우려스럽다.
2010년 한-미 군사훈련, 그것도 대잠수함 훈련 중에 천안함이 침몰했다. 대잠수함 훈련이 의미하는 것은, 그 당시 세계 최강인 미국과 한국의 잠수함들과 구축함들이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 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민군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한달 반이란 짧은 기간 동안의 졸속조사 끝에 중간 조사 발표를 통해, 그러한 대잠수함 훈련 중에 북한 잠수함이 아무도 모르게 들어와 한방의 어뢰로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아무도 모르게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그 합조단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와 반대되는 것이었다. 어뢰 폭발이 있었다면, 당연히 발생했어야 할 현상들은 전무했다. 예를 들면, 어뢰가 폭발을 했다면 100미터 정도 높이의 물기둥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 당시 갑판에 나와 있던 두 견시병들은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천안함 절단면에서 발견된 형광등은 깨지지 않고 멀쩡했다. 합조단이 최종보고서에서 인정했듯이, 죽은 병사들의 시신에는 파편상이나 화상의 흔적이 없었고 사인은 익사였다. 하지만 합조단은 이 모든 데이터들과 반대되는 결론을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소위 ‘과학 데이터’를 제시하였다.
그 직후에 나는 과학자로서 합조단이 제시했던 과학 데이터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조작이 되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소위 ‘1번 어뢰’에서 저온에서 연소하는 ‘1번’ 잉크는 타지 않고 남았고,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 페인트는 타서 없어진 모순은 아직도 해명되지 않고 있다. 소위 ‘흡착물’의 분석 데이터는 조작된 것이 확실하다. 심지어 미국 측 조사단장이었던 토머스 에클스도 2010년 7월13일 한국 국방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에 대한 “의심을 제거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가. 그즈음 과학계 최고 저널 중 하나인 <네이처> 또한, 합조단의 결론에 합리적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의 주장을 자세히 다룬 기사를 썼다. 과학자로서 단언한다.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됐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와는 반대되는 허구다.
합리적인 인간이면 과학적 의문투성이인 합조단의 결론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해야 맞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합조단이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인물을 그 침몰 사건의 주범으로 몰며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덧씌우는 것은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다. 21세기에 이러한 정치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은 분단의 반이성적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학적 사실은 아무리 자신의 ‘신앙’에 근거하여 부인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근년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후에, 이전에는 기후변화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제는 기후변화라는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과학적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과학적 사실의 또 하나의 중요한 핵심은 그 현상이 재생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합조단이 핵심적 과학 데이터라고 제시했던 모의폭발실험을 다시 하면, 합조단의 조작 사실을 과학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제 김영철의 책임을 묻기 전에, 천안함 침몰의 진정한 원인을 이성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자유한국당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자를 묻기 시작했으니 이참에 천안함 침몰의 전모를 과학적으로 밝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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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권㉨1967-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