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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철학 2015년 05월 05일 18시 27분에 남긴 글입니다.
조선일보, 한자로 돈 벌어 (오마이 기사)


한자 병기 요구 단체들, 한자로 '돈벌이'?
[발굴] 한자시험 단체가 한자병기 운동... <조선일보>도 한자시험 주최

15.05.04 17:06l
▲  한자관련 유료 시험 홍보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어문회 사이트 첫화면.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를 요구해온 단체의 상임대표와 <조선일보>가 한쪽에서는 '한자병기 운동'을 벌이면서 다른 쪽에서는 유료 '한자능력 급수시험'을 각각 시행하고 있어 '돈 벌이 의혹'이 일고 있다.

한자병기 주도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상임대표, 유료 시험도 주도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중고 교과서 한자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회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아무개 한국어문회 이사장이 유료 한자능력시험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이사장을 맡은 한국어문회는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 같은 시험 홍보안내문을 첫 화면에서 3분의 2 가량 크기로 내보내고 있다. 이 단체는 이렇게 번 돈 등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23일 제69회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을 치르는데, 검정료는 급수별로 1만5000원∼4만 원이다. 전국 수백만 명의 초중고생들이 응시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 시험은 한자 사교육 유발 지적을 받아왔다. <네이버> 책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제목에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이라고 쓰인 시험 대비서만 161권에 이르렀다.

이 단체 부설 기관인 한국어문교육원은 한자지도사자격검정시험과 함께 전국 사설 한문학원을 대상으로 인정학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정학원으로 등재된 한 수도권 지역 학원 원장은 "학원운영자가 한국어문회의 지도자연수프로그램 수강을 마치면 인정학원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어문교육원장 또한 김 상임공동대표가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의 핵심 임원은 "우리 단체에는 한자 관련 수익사업을 하거나 사교육을 하시는 분이 거의 안 계시다"면서도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 이사장과 관련해서는 "그 쪽 단체(한국어문회) 일이라서 뭐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에 따르면,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는 한국어문회로부터 분담금(지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임공동대표의 해명을 듣기 위해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와 한국어문회 사무실에 이틀에 걸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한 임원은 "우리도 김 상임공동대표의 핸드폰 번호는 모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도 자회사와 함께 유료 한자시험 사업

한편, 지난해 교과서 한자병기 운동을 펼쳐온 <조선일보>의 자회사인 조선에듀케이션도 유료 한국한자어능력인증시험을 주최하고 있어 '돈 벌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험 후원자는 <조선일보>다. 이 시험 대비용으로 조선북스는 한국한자어능력인증시험 적중 문제집 등을 출판해 판매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2월 22일치 기사 '한자문맹 벗어나자'에서 다음처럼 적었다.

"본지가 1월 1일자부터 연중 기획 시리즈 '한자 문맹 벗어나자'를 연재한 올해, 우리나라 교육사에서 의미 있는 청신호가 하나 켜졌다. 지난 9월 24일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년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1970년 한글 전용화 정책으로 한자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빠진 지 48년 만에, 초등학교 공교육에서 한자 교육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보이게 됐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초등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에서도 한자교육 돈 벌이가 활성화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노미경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한자시험으로 돈 벌이를 해온 특정 단체 간부와 언론사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운동까지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 요구에 휘둘린 교육부가 한자병기를 추진하면서 '사교육은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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